호주 울룰루 여행 공유 합니다.
호주에 늦깍이 유학을 오면서부터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고,
한국의 남편도 울룰루는 꼭 가보라고 신신당부했던 곳이라
겁도 없이 덜컥 예약을 했습니다.
예약 확인을 받은 후에 자세히 보니 나이제한이 49 ….
나이제한이 있는 이유를 둘쨋날 투어에서 깨달았네요.^^
에어즈락 공항에 도착하니 맘씨 좋고 후덕하게 생긴 호주 아저씨(크리스)가
반겨 주었어요… 차 안에 먹을 것이 준비 되어있으니 물과 함께
챙겨 먹으라는데 “허걱” 크기가 장난 아니게 커서 반 먹고 반은
비상식량으로 챙겼지요.
23명이 다 모인 후 미지의 세계를 향해 출발 했어요.
울룰루는 원주민에게는 아주 신성한 곳이라서 사진을 찍을 수있는 곳도
제한이 있었고, 큰 소리를 내는 것도 주의를 주더라구요.
그 앞에 제발 오르지 말라고 6개국 언어로 되어있는데
한국어가 없어서 아직은 우리 국력이 모자르나? 생각했더니
같이간 친구말이 “언니, 한국사람들은 잘 지키니깐 굳이 한국어로
올라가지 말라고 안 써놓은 거예요”그러네요..^^
꿈보다 해몽이 좋았어요..ㅋㅋ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크리스는 가는 곳마다 아주 열심히
설명을 해줬어요….
영어가 짧아서 100% 이해를 못하는 점이 아쉬웠지만
충분히 그 뜻은 전달이 되더군요.
벽화도 보고 커다란 바위산 밑으로 물이 고인 곳을 보니
이곳이 왜 성스럽게 원주민들이 살 수있었는지 알 수있었네요.
일몰에 따라 빛이 달라진다는 울룰루 선셋 지점에서
와인을 한 잔 마시며 일몰을 감상했습니다.
우리 투어는 플라스틱 컵에 마셨는데
나이든 분들이 오신 투어는 와인잔에 안주까지 주더라구요
부러운 마음을 접고 잠시 한 잔빌려 사진으로 기분만 냈어요.^^
다음 날 아침 일출…
와우…정말 아름다웠어요.
5분에 한 번씩
awesome을 말하는 크리스 말대로 진짜 awesome였네요
둘쨋날 카타추타는 무방비 상태에서 가서 그런지..너무도 힘들었어요
한국에 있을 때 일주일에 두세번씩 산에 다닌 경력이 있어서인지
악으로 깡으로 버텨내며 산에 올랐습니다.
미리 등산화를 준비한 사람들이 너무도 부럽더군요.
한국에선 좋은 등산화에 등산스틱까지 사용했는데
일반 운동화로 돌산을 오르기는 쉽지 않았어요.
코드는 긴곳과 짧은곳 두곳이였는데 다음 날 을 위해
저와 딸은 짧은 코스로 올랐습니다.
짧아도 5.4Km였지요.
짧은 코스로 먼저 도착해서 35분쯤 기다리니 일행들이 올라왔어요.
제가 다같이 단체 사진을 찍자고 의견을 내니 흔쾌히
함께 사진을 찍었네요.. 너무나 멋진 친구들이예요.
3일째 킹스캐년을 가는 날에는 7Km의 대 장정이라
혹시 제가 다른 일행들 일정에 방해가
될까 싶어서 올라가다가 크리스에게…
혹시 내가 힘들어 더 못가면 중간에 포기하고 먼저 돌아와
버스에 있겠다고 얘기를 했었죠.
하지만, 올라가고 나니 마음이 달라져 어떻게든 끝까지 가야겠다는
오기가 생기더군요.. 포기 안하길 정말 잘했단 생각이 드네요.
내려와 저 스스로 대견했지요.
미국의 그랜드 캐년을 가본 사람은 살짝 실망할 수도 있다지만
안가본 저로서는 경탄을 금치 못하는 자연의 경이로움에
흠뻑 취할 수있었어요..
비록 해가 뜨겁고 다리가 아프고 힘들었지만요.
더 나이들기 전에 이런 장관을 눈으로 직접 볼수있다니
전, 정말 행운이란 생각이 들었네요.
투어를 마치고 마지막 부쉬 캠핑을 하러 가는 도중에 크리스는 나무 뿌리를 파고
뭔가 열심히 찾더니만 나방애벌레를 잡아 주었어요.
가끔 정글의 법칙이나 아프리카나 아마존 밀림에서 원주민들이 먹던
단백질 가득이라는 그 애벌레를요…
전 감히 먹을 용기는 나지 않고 만져 보았는데 보드랍고 말랑거리며
매끈했어요… 사진의 5명 전사들은 직접 시식한 용감한 친구들이예요.
가기전 이틀은 천막아래 자고 마지막날만 비박이라 알고있었는데
3일 모두 비박이였어요..
힘은 들었지만 누워서 쏟아지는 별을 봤고,
매 끼니 마다 직접 음식을 나눠 만들고 설거지를 하고 일이 많았지만
지나고 나니 모두 좋은 추억이 되네요..
특히 불도 물도 없는 곳에서 만들어 준 빵은 스콘이랑 비슷한데
너무 맛이있어서 남은 것을 제가 싸왔지요..^^
애즈락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시드니로 돌아오는길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 본 마지막 울룰루의 모습이 눈앞에 선 합니다.
* 투어 추천 대상자 : 미지의 세계에 호기심이 많은 건강한 신체의 젊은이
* 투어 피해야 할 대상자 : 깔끔떠는 성격, 다리가 부실한 사람, 이기적인 사람
(처음 이틀은 화장실도 샤워실도 나름 괜찮았지만, 마지막날은 없음.
모든것을 가이드 인솔하에 여행객들이 스스로 해결해야함)
*** 마지막 코멘트…..
도전 해 볼만한 야생체험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