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중심, 지구의 배꼽이라고도 이야기하는 호주 울룰루 여행 오즈케코를 통해 3박 4일 동안 다녀왔습니다. 2년 전 호주 여행 때는 여행 중에 울룰루를 알게 되어 시간이 안되 가지 못했고, 언젠가 다시 호주에 온다면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시 찾은 호주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은, 울룰루 여행이었습니다. 1월에 개인적으로 울룰루행 비행기표를 샀고 오즈게코를 통해 멀가스 투어를 예약하고, 5개월의 기다림 끝에 여행을 떠났습니다.
울룰루는 관광객들에게 익숙한 시드니, 멜버른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비행기로 이동해야합니다. Ayers Rock 공항으로 가서 투어에 합류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시드니에서 Ayers Rock으로 젯스타를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통상 왕복 40~50만원 소요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는 특가 때 왕복 항공권을 사서 한화로 20만원 초반에 샀습니다.
울룰루를 여행하는 방법에는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편한 시설에서 씻고, 자면서 여행하는 방법! 두 번째는 조금은 불편하지만 야외에서 먹고 자고, 여행하는 방법입니다. 일상을 잊은 채 온전히 울룰루를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커서 두 번째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Day1
오전 10시 40분 비행기를 타고 에어즈록에 오후 1시 40분에 도착하였습니다.(호주는 땅이 넓기 때문에 시드니와 에어즈록은 30분의 시차가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에어즈록 공항은 규모가 작기 때문에 도착해서 밖으로 나오는 데는 5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밖으로 나오면 울룰루 투어를 진행하는 여러 버스가 있는데, 그 중 멀가스 투어 버스를 찾았습니다!
3박 4일 동안의 여행을 책임져준 우리의 가이드는 본인의 이름을 잿더미와 똑같다고 이야기해준 Ash!! 버스에 탔더니 에너지 바와, 샌드위치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간단한 점심을 먹으며, 아보리진 원주민 문화센터를 방문하는 것으로 첫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울룰루 주변을 트랙킹 하며 오후 시간을 보냈습니다. 일행이 있는 여행자도 있었고, 혼자 온 사람들도 있었기 때문에 조금은 어색한 시간이었지만 얼굴에 달라붙은 파리들로 어색함이 덜했네요. 호주의 5월 ~ 7월은 가을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울룰루를 여행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울룰루의 낮은 매우 덥고, 밤은 춥습니다. 한국에서 벌레 퇴치제를 사서 갔고, 큰 도움이 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요긴하게 사용하였습니다. 오후에 트랙킹을 마치고 첫날 잠을 자는 캠핑 장소로 이동하였습니다. Ash가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여행자들은 샴페인 한잔과 간식을 먹으며 울룰루의 석양을 바라보는 여유를 즐깁니다. 울룰루의 저녁은 빠르게 찾아옵니다. 캥거루 고기와, 샐러드, 으깬감자 요리 등을 간단히 먹고 샤워하고 모닥불 앞에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국에서보다는 밤하늘의 많은 별을 볼 수 있었고, 침낭에서 자는 낭만도 느끼며 첫날이 흘러갑니다.
Day2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 5시부터 기상하였고, 간단한 아침을 먹고 울룰루로 이동합니다. 동 트기 전이라 밖은 춥습니다. 하지만, 해가 뜨는 순간을 보면, 추위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우리 캠핑 멤버 뿐 아니라, 다른 투어를 온 사람들도 일출 보러 많이 오고, 오전 일정인 카타추카 계곡을 트랙킹 합니다. 쉬운 코스도 있고, 조금은 어려운 코스도 있지만 캠핑 멤버들은 모두 후자의 트랙킹을 하였습니다. 중간에 쉬는 시간도 있고 Ash가 준비한 간식도 먹으며 당 충전도 했습니다. 투어 전에 개인 준비물로 3L 물병을 준비하라고 되어있었는데 5~7월까지는 물통 한 병 정도 있으면, 가벼운 마음으로 트랙킹을 가능하다고 봅니다. 물론 저는 한국에서도 걷기를 좋아하고 꾸준히 하려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잊고 있었던 파리들이 어느새 제 주변으로 왔고, 더위도 조금씩 느껴지는 순간도 맞이했습니다. 카타추타 트랙킹이 끝나고, 어제 잠잤던 캠핑장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점심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고, 씻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낙타고기 패티 햄버거를 각자의 취향에 맞게 만들어 먹고 우리는 짐을 싸고 이동합니다.
이동하는 중에, 간이 휴게소가 있는데 간식을 사고 싶은 사람들은 사고 맥주를 사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두 번째 캠핑장에 도착하기 전에 Ash는 우리에게 땔감을 구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캠핑장에서 모닥불 피울 나무가 필요했고, 멤버들은 하나 둘씩, 땔감을 모아 삼삼오오 모였습니다. 어제보다는 조금 늦은 시간에 도착한 캠핑장에서 우리는 저녁을 준비하고, 어제의 어색함을 조금은 벗어나 통성명하며 서로 친해져 갑니다. 3박 4일간의 캠핑을 함께한 멤버는 총 17명이었고 영국 커플, 미국인/호주인 커플, 프랑스 모녀, 이스라엘 친구, 용감한 미국소녀들, 한국인 8명입니다. 한국인이 이렇게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인연이었는지 낯선 곳에서 한국인들을 만나니 더 반갑고 재미있었습니다. 여행을 다니면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좋고, 깨어있는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라 좋습니다.
Day3
공식적인 일정이 있는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 5시에 일어나, 간단히 준비를 하고 킹스캐년 트랙킹 준비를 합니다. Ash가 첫 구간이 가파른 편이라 힘들고 그 이후는 괜찮을 것이라 이야기했는데, 초반에만 약간 힘들고 괜찮았습니다. 캠핑 전에는 트랙킹이 많아서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3시간 남짓 되는 트랙킹 정도는 운동 삼아 걸어 다닐 만합니다. 그랜드캐년 같은 멋진 광경을 봤고, Ash의 설명을 들으며 킹스캐년 이야기도 듣고, 멤버들끼리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서로 이야기를 하며 트랙킹을 하며 킹스캐년도 정복합니다. 자칫 혼자라 외로울 수도 있지만, 함께여서 즐겁고 힘들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오전 트랙킹을 끝내고 캠프장으로 다시 돌아왔고, 멤버들에게 Ash는 두 가지 옵션을 줍니다. 첫 번째는 오후에 몇 시간 쉬고 부쉬캠프로 이동! 두 번째는 내일 울룰루로 다시 돌아가야 하니까, 바로 이동하고 첫날 잤던 캠핑사이트에서 마무리할래? 부쉬캠프는 전기, 사워장이 없는 완전 야외 취침이라 Ash가 우리에게 선택권을 준 것인데, 다들 원래 예정되어있던 일정대로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오후에 꿀맛 같은 낮잠과 휴식을 취하고 부쉬 캠프장소로 이동합니다. 이동시간은 3시간 남짓 정도 되었던 것 같고, 부쉬캠프에 가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거의 도착해 들어가기 전에는 약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마지막 캠핑장인 부쉬캠프에서 저녁으로 브리또를 먹고, 모닥불 앞에서 웃으며 이야기를 했습니다. 또 언제가 될지 모르는, 마지막 야외취침을 하며 하늘의 수많은 별을 보며 셋째 날을 마무리합니다.
Day4
Ayers Rock 공항으로 이동하는 게 큰 일정이기 때문에 우리는 마지막 날도 새벽 일찍 일어났습니다. 어제 오후 긴 시간을 이동하였기 때문에 우리는 다시 울룰루로 향합니다. 첫 번째 날 묵었던 캠핑장에 다시 도착해 간단히 샤워 및 아침 식사를 하고, Ayers Rock 공항으로 도착합니다. Ash와는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각자 돌아가야 하는 도시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립니다. 하나 둘씩, 떠나고 그제야 울룰루 캠핑이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가기 전 지인이 돌덩이를 보러가는 이유가 있냐고 했습니다. 울룰루는 단순히 큰 돌덩이가 아니라, 한번쯤은 사진이 아닌, 두 눈으로 담고 싶고 기억하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3박 4일 동안 즐거운 여행을 하며 울룰루 여행을 즐겁게 했고, 좋은 추억을 남겼습니다. 처음에는 울룰루 투어를 어떻게 예약해야하나 걱정이었는데 오크게코로 편하게 예약할 수 있었고 덕분에 평생 잊지 못할 여행을 했습니다.
저는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조금 더 많이 느끼고 경험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울룰루 여행을 망설이신다면, 망설이지 마시기 바랍니다! 꼭 한번쯤은 가볼만한 멋진 곳입니다. 너무나 색다른 경험이라 진심으로 추천 드립니다!